□ 매체 및 보도일자 :주니치신문 (5.11)
□ 주요내용
ㅇ「등나무꽃의 마을」이라 불리는 등나무의 명소 쓰시마에 다녀옴. 아쉽게도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쓰시마 오와리 등나무 축제」가 열린 텐노가와 공원은 화사한향기로 가득 차, 보라색 꽃과의 대비가 더욱 돋보였음.
- 한 그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등나무 터널(pergola)에 피어난 등나무 꽃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 포동송이처럼 둥근 꽃이 모여 피어난 팔중흑룡 등나무, 그리고 연못을 뒤덮은 꽃잎까지 모든 것이 멎졌음.
- 또한, 친구처럼 따뜻하게 맞아준 쓰시마시와 등나무 축제 관계자들의 친절한 대응은 꽃보다 더 멋지게 다가옴.
ㅇ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관세 문제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떠들썩한 상황임. 세계 각국에 있어 관세 양자협상의 결과는「스파게티볼 효과」라고 불릴 만큼 그 영향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기에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임.
- 더욱이 신문을 통해 전해지는 끊이지 않는 분쟁과 대립의 뉴스에 눈살을 찌푸기게 되는 경우가 많음. 복합위기라는 표현을 자주 들을 정도로 여러 위험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
ㅇ 아름다운 등나무 터널을 보며「갈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도 시대의 변화에서 기인할 것임. 칡(葛)이나 등나무(藤)와 같은 덩굴식물은 나무에 달라붙어 결국 나무를 고사시키는 경우가 있음. 반면,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등나무 터널로 가꾸어 나갈 수도 있음.
ㅇ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이하는 축하의 시기임. 한국과 일본은 오랫동안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많은 것을 공유해 옴. 물론 역사라는 것이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부침을 반복하며 지금에 이르렀음은 분명함.
- 덩굴식물도 인간이 정성을 다해 가꾸면 등나무 터널과 같은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수 있음. 이것이 한일관계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이며, 한국과 일본이 지금 직면한 관세협상이나 해양의 자유와 같은 글로벌 과제에 대해 우리 손으로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까닭임.
ㅇ 국가 사이의「외교」는 이기고 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 조화를 질서를 중시하는 일본의「화(和)의 마음」에 비추어 보면 당연한 일임. 그러나 세계 차원에서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것도 현실임.
- 한국과 일본이 먼저 나서서 모범이 되고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국가 간 외교관계가 아닐까, 구석구석 정성을 들여 만든 등나무 터널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봄. 끝.